2015년 02월 08일
뭐랄까, 돈만큼 힘이 세지는 만화인데
게임을 완성시키면 돌아오겠다, 라고 가볍게 말하고 블로깅을 멈춘지 5년이 지났습니다. 모두 건강하신가요, 라는 말을 타자치기에도, 이젠 그 말이 가닿을 것이 요원하게 느껴지는 2015년 2월. 
부끄럽게도 아직도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5년 간 여러 일이 있었지만, 얘기하자면 그리 파란만장했던 것만도 아니었습니다. 헤매고, 고민하고, 생계에 쫓겨 이일 저일을 하며 밥을 사먹고, 친구로부터 근황을 질문받으면 "부업 뛰면서 여전히 게임을 만든다"라고 대답하고, 약속을 어기고, 정체에 빠지고, 빠져나오려 애를 쓰고, 사람을 떠나보내고, 돈을 빌리고, 돈을 갚으며 나이를 더 먹었을뿐입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엔가 프로그래밍 학원비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오랜 친구에게 함께 만화를 한 편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운을 띄웠고, 아마도 3월 즈음부터 daum에서 연재가 될 예정입니다.

홈쇼핑 텔레마케터, 물류 창고 관리, 청소미화원.. 여러 일들을 '부업으로' 전전하며 5년 내내 자문했습니다. 나는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신기루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그저 검은 구멍을 노려보는 듯한 자문이었지만, 길고 긴 터널 안을 더듬어 걸어가는 듯한 오랜 시간 중에서도, 내가 좇고 있는 이것은 그럴 가치가 있다, 는 확신만큼은 스스로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아무 풍화가 없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저를 아는 몇분이나 이 글을 읽게 되실지 모를 일이지만, [질리지도 않고 아직 거기서 그걸 하고 있다]는 이 타전이 당신께 가닿는다면 기쁘겠네요.

일단, 3월에 뵙겠습니다. 

:)

by laystall | 2015/02/08 09:40 | 22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laystall.egloos.com/tb/566866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비게일 at 2015/02/08 12:02
오래간만입니다! 여전하신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고 그러면서도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15/02/08 12:08
ㅎ, 네. 로무님도 건강하시죠?
Commented by blus at 2015/02/08 19:21
바로 즐겨찾기 추가해야겠군요.
연재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15/02/08 21:48
■■■게 반갑네요.
좋은 거 만들겠습니다.
Commented by 太虛 at 2015/02/09 09:28
부끄럽지만 반가워 덧글을 안남길수 없네요. 연재 축하드립니다. 여전하신 모습이신거같아 무척 기쁘네요. 늘 건강하시길.
Commented by laystall at 2015/02/09 16:04
아이고 부끄러움이야 제 몫인데요, 뭘. ㅎ. 太虛님도 건강하시죠?
Commented by blus at 2015/03/11 05:45
빨리 연재해주세요. 허기진단 말이에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15/03/12 00:43
네.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