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5일
요즘 가장 즐겁게 본 만화 셋
[기가도쿄토이박스], [short song], [대결! 궁극의 맛].


기가도쿄토이박스는 도쿄토이박스라는 만화의 후속격인 작품. 도쿄토이박스는 정식출간된 바 없고, 기가도쿄토이박스만 3권까지 나와있는 상태다. 하지만 도쿄토이박스를 읽지 않고 접해도 무방.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어떤 창작자라도 가슴에 뜨겁게 와닿을 이야기가 늘어서 있다. 게이머나 게임제작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진감할 수 있는 만화.


short song은 하이쿠와 더불어 일본 전통 시가를 대표하는 문학장르인 단가短歌를 소재로, 단가를 짓는, 그에 관련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원작자는 코이치 마스노라는 가인歌人. 작화가는 '사형수 042'로 알려져 있는 유아 코테가와. 작중에 실제로 지어져 출판된 여러 단가가 배치되어 극의 깊이를 더한다. 2권 완결. 이하 일부 발췌.

만져야 할 곳이 아닌 만지고 싶은 곳만 만지고 만다. - 마스노 코이치
좋아했던 비, 비였던 그 무렵의 나날, 그 무렵의 나날이었던 너. - 마스노 코이치
그건 그야말로 '안녕'이라는 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집니다. 문을 닫습니다. - 사사이 히로유키
마지막까지 더러운 거짓말을 계속한다. 이 사람 딴에는 사과하려는 것이겠지. - 와카자키 시오리
아아, 이런 곳에 사랑이 있다니. 주워보니 역시 사랑이다. - 노라 유우키
소나기에 아이가 신났다. 세상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뭔가가 빛나고 있다. - 우츠노미야 아츠시
영원히 기억해야지. 너는 삶은 달걀의 껍질을 까주었다. - 우츠노미야 아츠시


대결! 궁극의 맛, 은 제목과 표지로는 아무래도 독자의 손이 잘 갈 것 같지 않은 타입. 요즘 유행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그림체에, 삼류스러운 네이밍. 하지만 울게 한다. 요리/음식을 주제로 한 만화로는 매우 특이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교도소에 수감된 수인들이 특식으로 나오는 설 음식 한 가지씩을 내기에 걸고, '자신이 먹어보았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 이야기'를 경연하는 이야기. 일류 요리인에 의해 조리된 요리를 입에 넣고, 황금향을 환시하거나 신세계를 엿보는 전개나 연출같은 건 전무. 여러 죄를 지은 가지각색의 수인들이 좁은 감방 안에서 동료 수인들을 앞에 두고, 자신이 먹어보았던, 정말로 너무도 맛있었던 음식의 이야기를 술회한다. 명예퇴직 후 퇴직금으로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홀로 떨어진 어느 겨울날. 주머니에 남아있는 전재산 350엔을 털어 인스턴트 라면을 구입. 난방도 들어오지 않는 좁은 아파트에서 가스렌지를 난로 삼아 라면을 끓여 후루룩 후루룩, 냄비를 들고 안경에 김이 가득 서리도록 얼굴을 들이대고 먹다가, 국물을 들이키는 온기가 몸에 스미고, 이내 눈물이 줄줄 흐르고 만다. 이런 이야기가 설날의 밤에 이어진다.


by laystall | 2009/10/25 13:31 | 02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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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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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ystall at 2009/10/26 14:39
2권까지 나와 있써염. 'ㅂ')b
Commented by 필라드 at 2009/11/01 15:19
어라. 쇼트송 2권으로 끝입니까.... 1권은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전문 장르 만화는 은근히 늘어지는게 많아서 ....볼까 말까 했는데
2권이라면 노려볼만 하군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9/11/01 18:26
일견의 가치가 있었다능
Commented at 2009/11/04 01: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9/11/04 01:40
그 전신격인 작품이 도쿄토이박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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