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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3일
이 블로그의-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오랜 구독자 중의 한 분은 캐나다에서 사셔요. 얼마전에 자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셨고요. 졸업한 고등학교와 진학할 대학교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으셨지요. 저는 31년 간 한국에서 나가본 적이 없어요. 제주도조차 안 가봤죠. 그리고 친구가 병신 소릴 입에 담으면 그건 차별적이고 사회적인 폐악을 강화하는 욕설이라고 타박하고, 친구는 그건 오버다, 그럼 미친놈 소리는 정신이상자에 대한 차별아니냐고 강변합니다. 선량하고 성실한, 몇 안되는 오랜 친구고, 평범한 만큼의 상식인예요. 그것이, 보통의 한국 사회에서의, 그러니까 '장애가 예상되는 태아라면 낙태가 불가피하다'고 대통령이 말하는 나라의 상식이라는 점이 이렇게 종종 아쉽지만요. 앞서 캐나다에 사신다는 그 분의 자녀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다 보니 좀 버성기는데, 여기부턴 말하기 쉽게 캐나다에 사시는 그분을 a님이라 할께요. a님의 자제분은 졸업하고 진학할 두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실 정도로 학업의 성과가 번쩍번쩍 하세요. 그래서 a님도 기분 좋으신 김에 제 블로그에다 우후후훗 하시면서 기쁜 덧글을 남겨주셨는데, 그 왜 아까 말했잖아요. 전 제주도도 못 가봤다고. 제주도가 경치 좋다는 건 배워서 알고 갔다온 사람들 얘기 들어서 알고, tv같은 걸로 봐서 알죠. 근데 나중에 제주도에 딱 가서 그 경치 보면, 제가 그냥 머릿속으로 '제주도 경치 좋은가부다' 하고 생각하던 거랑은 질이 다른 감동이 올 거란 말이죠. '아.. 진짜 좋구나. 이게 그 경치구나'. 그런 실감. 그런 실감을 a님의 덧글을 보면서 느꼈어요. a님의 덧글 말씀이, 이랬습니다. ![]() 외국은, 선진국은, 좋은 나라는 이렇다더라. 라고 얼추 대강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딱 당사자분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는 체감 온도가 다르더란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이 글 치기 전에, 그니까 엊그제,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저한테 그러데요. 한국 장애여성의 70%가 중졸 이하 학력이다. 장애가 있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교육의지가 적고, 장애아동을 위한 적절한 시설이 태부족 하다. 2005년 기준 장애인의 45%, 그러니까 거의 반이 초졸 이하인 이 사회에서 살아가다가 a님의 저런 말씀을 전해듣자니, 가슴 속에 뭐가 턱, 걸리더라, 그거죠. 이거 보고 어떤 분은 일케 말하고 싶은 분도 없지 않을 거 같어요. 걔들은 잘 살잖아. 그런 상상을 하니까 얼마전에 어디서 봤던 누군가의 덧글이 잇달아 생각납니다. '친구가 그러더라. 사회에서 생산을 통한 기여가 비장애인보다 떨어지는 장애인을 굳이 복지로 보살펴야 할 이유가 뭐냐고.' 사회의 목적, 사회가 추구하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이지요. 여기서 구성원 모두의 행복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유로 어느 장애인이 불행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와 당신 역시 불행하게 해요. 같은 사회 안에서 반드시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의 부강은 그와 나와 당신 모두를 위한 것이고, 결코 부강 자체가 목적인 것이 아녜요. 말이 샜는데, 이른바 선진국 사람들도 '먹고 배부르고 살만해지니까' 그제사 장애인들 챙기자 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를 시작한 게 아니지요. 이것은 사회풍토의 문제고, 오래도록 이 나라에 몸과 마음을 다해 충성을 다 바쳐 '생산'하길 교육받고 부르짖어 온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사회의 목적이 '닥치고 성장'이 아닌 '닥치고 모두의 행복'이라는 개념 앞에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이런게 진짜, 불행한 거죠. 그리고 a님이 그 후에 덧붙여 남기신 덧글이 있습니다. ![]() a님 말씀대로, 거기도 그냥 막 지상낙원, 아녜요.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구조와 장치가 만들어져 그것이 기능하는 사람들의 동네고, 가만 있기만 해도 나라가 이거고 저거고 다 떠먹여주는 그런 데 아녜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아 우리도, 우리도 저 사람들이랑 똑같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저런 게 한없이 먼 환상속 어딘가의 이상향이 아니란 말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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