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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30일
위험이 상존함을 번연히 예상할 수 있는 장소에 의사표현 및 자율행동이 불가한 아동을 대동하여 폭력 앞에 볼모 삼아 앞세운 부모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 않느냐. 위와 같이 말하시는 분들에게 실제로 시위장에서 다친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지요. 실제로 다친 아이가 있건 없건 문제는 아이를 시위장에 데려간 행동에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위장에 위험을 상존하게 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하간 그곳엔 위험이 있었고, 아이를 위험한 장소에 데려간 행동 그 자체가 비난 받을만하다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이른바 유모차 시위대들은 참 잘못했는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잘못 여부를 떠나 그들에 관련해 일어난 논란의 전반적인 모양새 자체가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유모차 시위대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묘사와 비난은 '아이를 폭력에 대한 방패로 삼은 부모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르짖을 주장이 있으면 자기 스스로 할 일이다, 의사표현도 회피행동도 할 수 없는 아이를 그 폭력과 위험 앞에 앞세워선 안된다. 더 말 보탤 것 없이 엄연한 아동학대다. 그러면, 다친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지만 실제로 시위장에서 아이가 한 명 다쳤다 생각해보지요. 누군가는 이것을 두고 부모의 아동학대라 말합니다. 아이가 다쳤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나는 묻고 싶습니다. 다친 아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국가입니다. '잠재적인 위험이 예견되는 시위장에 거부도 회피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데려간 부모'가 아니라, 국가입니다. 당신은 어떤 답을 떠올리셨나요. 구구하게 촛불시위대의 정당성과 지금까지의 평화적 행보, 그리고 그것을 짓까뭉개 온 공권력에 대해 되풀이해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촛불시위대를 못마땅하게 여기시거나, 공권력 행사가 정당한 범주 내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마도 다음의 상식에도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시위장에서 신변의 위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상식입니다. 불법적인 채증과 검문, 연행을 당하고, 전경이 던진 소화기나 쇠돌뭉치에 얻어맞거나, 물대포에 나동그라지거나 방패와 진압봉으로 가격 당해서는 안된다는 상식입니다. 여태까지의 시위대의 행보를 두고 저러한 폭력을 당할만했다고 여기신다면 그건 참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기실 어느 아이가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면, 이른바 아동학대의 책임은 누가 누구에게 추궁하게 될까요. 아동보호기구가 부모에게? 그렇지 않지요. 부모가, 국가에게입니다. 과도하고 불필요하며 타락한 공권력으로 시위장에 위험을 상존시킨 것은 국가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위험에 접근케 한 부모를 비난합니다. 사회의 책임보다 개인의 책임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야한 옷을 입고 슬럼가를 배회했다면 성폭행을 당할만 했다'는 말과 꼭 닮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당신의 분노가 사회구조를 향하기보다 먼저 그녀의 부주의에 쏟아진다면 나는 유감스러워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말들과 마주쳤을 때 불쾌감을 느끼듯, 저 역시 기실 그녀가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은 사회에 있고, 피해는 그녀가 받았지만, 어떤 사람들의 비난은 그녀에게 먼저 향해집니다. 부정한 사회에 대한 충분한 주의와 방비를 갖추지 못한 네 탓이다. 긴 시위였습니다. 남자가 얻어맞다가, 여자가 군홧발에 밟히고, 노인이 물줄기를 뒤집어 쓰는 날들이 이어지며 공권력은 굴러떨어지듯 그 위상을 잃었습니다. 한 번 더 시위장에서 어느 아이가 다쳤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신에게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 무엇일지 나는 짐작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당신이 '이 나라의 공권력이 이렇게도 지독하게 타락했음에 대한 분노'보다도 앞서 '위험에 아이를 접근시킨 부모에 대한 분노'를 먼저 떠올린다면, 저는 꼭 지금처럼, 의아해하고 유감스러워하겠습니다. 도의적으로나마, 아이를 위험한 곳에 데려간 것이 나빴다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위험의 책임도 비난의 대상도 부모가 될 일은 아닙니다. 저는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상황에 대한 분노 이전에, 부조리에 대한 부주의에 먼저 사람들의 비난과 매도가 향해지는 것에 염증을 느낍니다. 평범한 아주머니의 정교하지 못한 언사를 해체하여 우스개 삼는 비열이 한심하고, 엄존하는 부조리보다 되잖은 결벽에 집중하는 꼴에도 짜증을 느낍니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 출범하여 <미디어 오늘>의 광고주 불매운동에 들어갔고, ytn의 젊은 사원분들은 구본홍 사장 사퇴요구와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공안3과가 부활한다는 뉴스가 눈에 들어오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와 615tv 사무실은 국정원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쉽게 얘기할까요. 언론은 소화액에 녹아가고 정권은 깡패가 되어갑니다. 좀 다르게 얘기할까요. 유모차 아동학대, 그것 참 헛웃음 나오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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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신격인 작품이 도쿄토이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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