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30일
공권력과 아기바구니
  
위험이 상존함을 번연히 예상할 수 있는 장소에 의사표현 및 자율행동이 불가한 아동을 대동하여 폭력 앞에 볼모 삼아 앞세운 부모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 않느냐.

위와 같이 말하시는 분들에게 실제로 시위장에서 다친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지요. 실제로 다친 아이가 있건 없건 문제는 아이를 시위장에 데려간 행동에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위장에 위험을 상존하게 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하간 그곳엔 위험이 있었고, 아이를 위험한 장소에 데려간 행동 그 자체가 비난 받을만하다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 그러면 이른바 유모차 시위대들은 참 잘못했는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잘못 여부를 떠나 그들에 관련해 일어난 논란의 전반적인 모양새 자체가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유모차 시위대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묘사와 비난은 '아이를 폭력에 대한 방패로 삼은 부모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르짖을 주장이 있으면 자기 스스로 할 일이다, 의사표현도 회피행동도 할 수 없는 아이를 그 폭력과 위험 앞에 앞세워선 안된다. 더 말 보탤 것 없이 엄연한 아동학대다. 그러면, 다친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지만 실제로 시위장에서 아이가 한 명 다쳤다 생각해보지요. 누군가는 이것을 두고 부모의 아동학대라 말합니다. 아이가 다쳤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나는 묻고 싶습니다. 다친 아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국가입니다. '잠재적인 위험이 예견되는 시위장에 거부도 회피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데려간 부모'가 아니라, 국가입니다. 당신은 어떤 답을 떠올리셨나요.

구구하게 촛불시위대의 정당성과 지금까지의 평화적 행보, 그리고 그것을 짓까뭉개 온 공권력에 대해 되풀이해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촛불시위대를 못마땅하게 여기시거나, 공권력 행사가 정당한 범주 내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마도 다음의 상식에도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시위장에서 신변의 위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상식입니다. 불법적인 채증과 검문, 연행을 당하고, 전경이 던진 소화기나 쇠돌뭉치에 얻어맞거나, 물대포에 나동그라지거나 방패와 진압봉으로 가격 당해서는 안된다는 상식입니다. 여태까지의 시위대의 행보를 두고 저러한 폭력을 당할만했다고 여기신다면 그건 참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기실 어느 아이가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면, 이른바 아동학대의 책임은 누가 누구에게 추궁하게 될까요. 아동보호기구가 부모에게? 그렇지 않지요. 부모가, 국가에게입니다. 과도하고 불필요하며 타락한 공권력으로 시위장에 위험을 상존시킨 것은 국가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위험에 접근케 한 부모를 비난합니다. 사회의 책임보다 개인의 책임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야한 옷을 입고 슬럼가를 배회했다면 성폭행을 당할만 했다'는 말과 꼭 닮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당신의 분노가 사회구조를 향하기보다 먼저 그녀의 부주의에 쏟아진다면 나는 유감스러워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런 말들과 마주쳤을 때 불쾌감을 느끼듯, 저 역시 기실 그녀가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은 사회에 있고, 피해는 그녀가 받았지만, 어떤 사람들의 비난은 그녀에게 먼저 향해집니다. 부정한 사회에 대한 충분한 주의와 방비를 갖추지 못한 네 탓이다.

긴 시위였습니다. 남자가 얻어맞다가, 여자가 군홧발에 밟히고, 노인이 물줄기를 뒤집어 쓰는 날들이 이어지며 공권력은 굴러떨어지듯 그 위상을 잃었습니다. 한 번 더 시위장에서 어느 아이가 다쳤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신에게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 무엇일지 나는 짐작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당신이 '이 나라의 공권력이 이렇게도 지독하게 타락했음에 대한 분노'보다도 앞서 '위험에 아이를 접근시킨 부모에 대한 분노'를 먼저 떠올린다면, 저는 꼭 지금처럼, 의아해하고 유감스러워하겠습니다.

도의적으로나마, 아이를 위험한 곳에 데려간 것이 나빴다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위험의 책임도 비난의 대상도 부모가 될 일은 아닙니다. 저는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상황에 대한 분노 이전에, 부조리에 대한 부주의에 먼저 사람들의 비난과 매도가 향해지는 것에 염증을 느낍니다. 평범한 아주머니의 정교하지 못한 언사를 해체하여 우스개 삼는 비열이 한심하고, 엄존하는 부조리보다 되잖은 결벽에 집중하는 꼴에도 짜증을 느낍니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 출범하여 <미디어 오늘>의 광고주 불매운동에 들어갔고, ytn의 젊은 사원분들은 구본홍 사장 사퇴요구와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공안3과가 부활한다는 뉴스가 눈에 들어오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와 615tv 사무실은 국정원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쉽게 얘기할까요. 언론은 소화액에 녹아가고 정권은 깡패가 되어갑니다. 좀 다르게 얘기할까요. 유모차 아동학대, 그것 참 헛웃음 나오는 일입니다.




by laystall | 2008/09/30 22:42 | 02 | 트랙백(2) | 덧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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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오옹진리교 at 2008/10/01 15:57

제목 :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못미더우면.
공권력과 아기바구니 --&gt;laystall님 블로그에서 트랙백이런 저런 글을 쭉 보고 단언하겠는데 유모차부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야 말로이명박 정부를 개병신 정부로 보는 게 맞다.유모차 실드라고 치자, 아니 유모차 실드가 맞다. 그 아기의 부모들이 유모차를 앞세운 건,아무리 국민의 권리를 성견의 성기로 아는 개병신 정부라 할지라도 최소한 아기에게는물대포를 쏘거나 하이킥을 날리거나 소화기를 집어 던지거나 방패로 패지 않을꺼라는- ......more

Tracked from nawata's me2.. at 2008/10/02 01:47

제목 : NB의 느낌
평범한 아주머니의 정교하지 못한 언사가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쿨가이들한테 걸렸다면 아주 아작이 났겠구만. 하이에나같은 것들....more

Commented by 망콘콘 at 2008/10/01 06:57
그야말로 병신글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0/01 13:58
????
Commented by 라랄라 at 2008/10/02 14:25
누가 누굴 욕하는 거야~♪
Commented by 時水 at 2008/10/01 08:41
그야말로 병신글(2)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0/01 13:58
?????????
Commented at 2008/10/01 13: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5:01
그런가요? 으음.. ㅎ. 네.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카엔 at 2008/10/01 14:37
잘 읽었습니다.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2&sn1=&divpage=2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2917
내용 상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 글이 생각나네요.
론리플래닛이란 여행용 서적 전문사 서적의 한국 부분에 실려 있는 글인데요.
글에서 말하길 한국 사람들은 무언가를 어떻게 바꿔갈지 주장하지 않고 '어떻게 잘 적응해서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빠르게 이 정부에 적응하고 대세에 합류할 것인지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자기만은 승자가 될 거라고 믿고 있는 듯하고요,
옆에 서서 촛불을 밝히고 변화를 촉구하는 사람들은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것 같아요.
사회에 불만만 많은 세력으로요. 대세가 따라가고 있는 논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검토해봐야할텐데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5:08
잘 읽었습니다. 말씀 고마워요. :) 네, 기실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은 부조리를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 텐데, 많은 사람들이 사회부조리를 인지와 분노의 대상이 아닌 부득이 한 인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듯해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Commented by commonflow at 2008/10/01 15:53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특히 "평범한 아주머니의 정교하지 못한 언사를 해체하여 우스개 삼는 비열이 한심하고, 엄존하는 부조리보다 되잖은 결벽에 집중하는 꼴에도 짜증을 느낍니다"는 부분이 와닿네요 :)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5:10
그렇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익명의제보자 at 2008/10/01 15:53
2번째 문단 2번째 문장부터 오류가 있으니 그걸 전제로 깔아놓으신 글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시위장에 데려온 것" 보다는 "폭력진압을 (그 시각에 살수차 등으로) 수행하고 있는 그 앞에 들이밀었던 것" 이 문제 아닐까요?

시위에 데리고 가는 건 좋은데, 그랬다가도 좀 위험하겠다 싶어지면 애부터 보호해야지 싶은데...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5:53
실제로 다치거나 위해를 당한 아이가 없다는 것은 유모차 시위대가 적절한 회피와 보호를 한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기실 저도 유모차 범퍼에 철심을 박고 방패를 들이받거나 유모차가 살수 당하거나 하는 건 못봤기도 하고요. 다만 예전에 경찰이 유모차를 밀고 온 어느 시위자에게 소화제를 발사한 경우가 있었지요. 아래의 사진입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810/02/25/b0039025_48e3df91ddf0b.jpg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하겠지요. 순전히 아이를 데리고 나왔을뿐인 시위자에게 무작하게 소화제를 발사하는 듯한 이미지일뿐, 익명의제보자님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이 아버지는 위험한 곳에 아이를 들이 민 나쁜 아버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러한 상황 앞에서 무도한 공권력에 대한 분노가 먼저 일어나는지, 아니면 저런 무도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에 아이를 데려간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먼저 일어나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보실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촛불시위가 그간 대단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왔다고 생각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평화적인 시위장에 불법적인 폭력을 자행한 공권력에 화를 느껴요.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8/10/01 16:40
동감합니다. 이상하게 유모차 엄마들을 욕하는 사람 중 실제 애 가진 엄마 아빠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게 왜인지 욕하는 사람들은 깊이 좀 생각해 봐야 할 듯. (아니... 그럴 생각조차 못할까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5:56
많은 분들이 '아이를 폭력/위험 앞에 무기/방패 삼아 들이밀었다'고 하시는데, 전 이해가 어렵네요. 어딘가에는 범퍼에 철심 박아 전경방패를 들이받은 개조유모차도 있고, 물에 흠뻑 젖어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고 그런가요.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8/10/01 17:35
양비론인척하는 논점 회피고 책임 회피죠.
대한민국에서 양비론은 죽었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01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위험/폭력의 주체인 공권력보다도 위험/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비난이 향해지는가예요. '그들은 부득이하게 위험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위험 속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라 말하시는 분들도 있겠는데, 어째서 위험을 가져온 이들보다 우선해서 '당연히 시위장은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거나 생각한 사람들에게 먼저 비난을 던질까요.
Commented by 푸슝푸슝 at 2008/10/01 19:31
제가 보기엔, 정의를 코에 걸고 대의를 위한 소의의 희생 혹은 묵인을 주장하는 무리들이나 '합법적인' 의회 독재를 하는 광포한 무리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단지 혼돈에 빠진 정국과 당장 시급한 대의명분 때문에 사람들은 이 무리들이 가진 독소를 바로 보지 못할 뿐.

되잖은 결벽증에 목숨을 거는 꼴이 웃기게 보이는 분들도 있으나 그 되잖은 결벽증 하나하나에서부터 집을 짓는 기초가 완성 되기에 오히려 그런 작은 부분을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당신은 그런 분들에게까지 짜증을 내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선택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유모차 시위대에 대한 비판을 맞받아치는 지금까지의 행태를 당신들이 고수한다는 전제하, 언제까지 그 분들이 촛불시위의 절차적 정당성에 지지를 표하시어 등을 돌리지 않을지까지는 보증을 해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공권력의 억압적 폭력이 아동에대한 소악마적 억압의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독립화 된 인격체인 개인은 그 누구의 강압이나 회유 없이 자신의 주체적인 결단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표시해야할 의무와 권리가 존재하며 이는 헌법의 기본이자 소고기 촛불 시위가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이며 그 지향하는 바의 실질적인 핵심입니다. 이 상당히 중요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사소하고 잘고 잘은 것으로 폄하하시어 이를 비판함을 되잖은 결벽이라 언짢아하심에 당신들이 그치신다면 그들의 '시민사회'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며, 단지 감정적인 공감을 크게 이끌어낼 사안마다 뛰쳐나와 세를 규합하여 적으로 삼을 대상을 만들어 반대하나 사회적인 해결점은 찾지 못하는 수준으로 정체되고 말겁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쩌면 작은 부분일 수도 있는 부분에 집중하여 비판한다고 역정을 내시기 보다는 성숙한 시위 문화의 발전을 위한 계기
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괴물과 싸우는 이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며, 당신이 오랜 시간 심연을 지켜본다면 그 심연 역시 당신을 주시할 것이니."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16
제가 글을 좀 헛갈리게 적었나 싶은 말씀이네요. 줄여 말하자면 '큰 과오가 작은 과오를 덮진 않는다, 잘못은 잘못이다'라는 말씀같은데,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애당초 유모차 시위대가 아이를 시위장에 데리고 나간 것을 작은 과오로도 보지 않는답니다. 푸슝푸슝님은 시위장에 대동된 아이를 부모에 의해 위험에 노출된 피해자로 여기시는 듯하지만, 그렇다면 아이는 집 밖 어디로도 부모에게 이끌려 나와서는 안되겠군요. 자의를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시위장은 엄연히 위험이 예상되는 장소이니 다르다고 하실 것같은데, 사실 시위장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안전이 보장되어야 할 장소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렇다면, 어째서 그 안전해야 할 시위장에 위험과 폭력을 자행한 공권력은 무연하게 여기시고, 다만 위험의 여지를 낙관하거나 과소평가한 부모들을 먼저 개탄하시나요.

덧붙여, 말씀 중에 연신 '당신들'이라고 부르셨는데 저는 딱히 누군가들과 행동과 의사를 함께 하고 있지는 않답니다. 혹은 '촛불시위자'들과 저를 싸잡아 칭하신 것일까 싶은데, 그저 한 의견을 읽고 규정하시는 걸 그냥 듣기에 쫌은 불편하게 여겨지네요. 전 그냥 당신, 입니다.
Commented by ydhoney at 2008/10/01 22:04
그야말로 병신글(3)
Commented by 아이리스 at 2008/10/02 01:38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아기를 데려가는건 자식을 그저 마음대로 휘두르는 물건으로 취급한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22
분명 그런 부모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내 아이는 내 아이인 이유로 내 분신이고, 내 연장이고, 그렇고 그래서 내 아이 내가 데리고 나오는데 니가 뭐' 뭐 이런 사람요. 그렇지만 우리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죠. 모든, 혹은 대다수의, 그것도 그러면 다수의 유모차 시위자들이 저렇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요. 어렵지 않다.. 시면 할 수 없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Commented by 충동구매 at 2008/10/02 02:01
에효...니체가 한국에서 참 욕본다는 ㅠ.ㅠ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25
푸슝푸슝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려던 건지는 이해하겠는데.. 만약 제가 '그깟 작은 잘못이 뭐라고! 쟤들은 훨 심한데!' 뭐 이랬다면 들어맞는 말씀이었겠지요. ㅎ.
Commented by 피노 at 2008/10/02 02:08
글쎄, 난 잘 모르겠어. 뜨거워도 차가워도 안되는 이유를.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25
어.. 저 아시는 분인가요. ㅎ.
Commented by LEEURAE at 2008/10/02 02:12
제가 약간은 설득될 뻔 했다는 사실 때문에 놀라서 남기는 글입니다. 잘 쓰셨군요.
법적으로, 아니 뭐 제가 법은 잘 몰라서 실제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자리에 가서 아이가 다치는 것은 국가의 잘못이 맞습니다.
애초에 자행되는 모든 폭력은 저지르는 주체의 과실이므로.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현 국가적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자유의지로써 시위에 참가할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모가 독단적으로 시위에 참가시키는 것 자체가 절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이는 부모의 종교가 되물림되어 선택의사가 미비한 아이에게 강요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입니다.
본문에서 이점을 고려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냉소적으로 반응하는겁니다.

뭐 단순 촛불문화제 분위기 정도로 생각해서 산책 삼아 나갔던 분들에겐 해당되지 않겠지만,
본문에서 지적한것과 같이 아이들이 다칠수 있을 정도로 난장판이라면, 유모차 끌고 갔다가도 돌아가는 것이 도리입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 시위라면 대부분 난장판이란거 뻔히 아는 상황이니 애들 방패로 삼는 거, 맞지요.
아무리 정의롭고 현 상황에 필요한 이데올로기라 할지라도 그 이데올로기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거, 이기적이고 웃기는 정의입니다.

어쨌든 촛불까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트집거리군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35
'그것과는 별개로, 현 국가적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자유의지로써 시위에 참가할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모가 독단적으로 시위에 참가시키는 것 자체가 절대 옳은 일이 아닙니다.'라셨는데, 그럼 '현 기후적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자유의지로서 소풍에 참가할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없는 아이들을 부모가 독단적으로 소풍에 참가시키는 것 자체'도 절대 옳은 일이 아니겠군요. ㅎ. 그렇지 않나요.

소풍갈 산은 안전하고, 시위장은 위험한 게 다른가요. 그런데, 산도 시위장도 안전해야 하는 것이 맞지요. 그렇다면, 산길에 나타난 강도와 시위장에 나타난 공권력은 어디가 얼마나 다른가요. 아, 그렇군요. 공권력은 강도처럼 불시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위장에서 날뛰고 있다는 점이 다르군요. 그렇다면, 소풍길에 강도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낙관을 한 부모보다 시위장에서 나와 아이가 안전할 것이라고 낙관한 부모가 더 나쁜 것이 당연하군요. 그런가요?

제가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공권력보다도 그 믿음과 낙관쪽을 비난하는 이 유모차 논란의 전체적인 모양새이고, 제가 잘못이라 여기지 않는 것은 그 낙관이나 믿음이랍니다.


Commented by LEEURAE at 2008/10/02 17:10
'공권력은 강도처럼 불시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위장에서 날뛰고 있다는 점이 다르군요. 그렇다면, 소풍길에 강도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낙관을 한 부모보다 시위장에서 나와 아이가 안전할 것이라고 낙관한 부모가 더 나쁜 것이 당연하군요. 그런가요?'
라고 하셨는데

참으로 흔한 레파토리적 반응이십니다.
지금 현 상황이라면 누구나 시위장 난장판인거 뻔히 알고 있다고 제가 적어놓지 않았습니까?
어떤 부모들이 소풍나들이가 분사기와 물대포가 날아다니는 난장판이 될거라고 예상하고 나간답니까?
지금이라면 초반의 평화시위나 촛불문화제 분위기 예상하고 가는 부모 없을겁니다.
전부다 지금 시위장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 어느정도는 예측하고 나오시는 거 아닙니까. 소풍을 나갔을 때 천문학적인 확률로 발생될 법한 강도의 위험과, 갔다하면 대충 10분의 1 확률, 아니 그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위험에 노출될 것이 뻔한 시위장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군요.
그리고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시위에 참가해서 무엇을 얻겠습니까? 환경에 적응하기요? 가족간의 유대요? 사회의 정의요?
소풍에서 가족이 얻고자 하는 목적과 시위에서 얻고자 하는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둘 다 좋은 환경을 아이에게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 비유하셨다는게 넌센스군요.

소풍은 이미 만들어진 좋은 환경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고, 시위장은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위해 투쟁하는 장소입니다.
유모차를 대동한, 완벽히 평화로운 촛불 시위. 뭐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런 환경을 만든 후에나 할일이죠. 시제를 착각하고 계시는군요.

차라리 유모차 대동하시는 분들이 시위하러 나오시는게 아니라 시위 구경하러 나왔다 봉변당할까 걱정된다고 주장하는게 어울리겠네요.


또한 그 대단한 공권력 물리치는데 꼭 애들이 시위에 필요한건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당장 총칼이 집안으로까지 들어오는 기막힌 상황도 아닌데,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른들 스스로 힘으로 이룩하면 안됩니까?
굳이 뭣하러 애들까지 동원을 해야합니까? 무력한 아이들 앞에서 직간접적 폭력을 행사하는 이명박 정부는 악독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무심한 대중들에게 증명하고 싶어서입니까?

유모차가 낙관적이라 하셨는데, 이 막장정부가 하는 짓거리 앞에 두고 낙관적, 뭐 낙관적일 수 있지요.
그러니 스스로 낙관과 믿음을 확신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어른들끼리 합시다.
가족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명목하에 유모차 힘 빌리는 거, 생각해보면 쪽팔리지 않습니까? 원참, 차라리 지금 상황을 자의로 판단할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고, 어느정도 자기 몸 간수도 할 수있는 중고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손잡고 나오는게 훨씬 보기 좋겠군요.

비폭력 평화시위의 아버지인 간디도 시위에 자의 없는 젖먹이 아이들을 대동하는 것이 낙관과 믿음의 신뢰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감동적 퍼포먼스다라고 주장하실지 의문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23:17
먼저어, 저는 '소풍과 시위 둘 다 좋은 환경을 아이에게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의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서 저리 비유한 게 아니여요. 소풍도 시위도 아이동의 없이 부모가 델꼬 나가는 거라는 이야길 하는 거고요.

자, 그면 소풍이랑 시위가 어디 비슷하기라도 한가요? 네, 다르지요. 소풍장소는 위험할 확률이 대단 적은 데고, 시위는 딱 생각하기에 위험이 상존할만한 곳이고요. 그죠? 그니까 쫌만 생각해보면 빤히 위험이 있음을 알만한 곳에 왜 애를 델꼬 가는 거냐는 말이신데, 누차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그걸 잘못이라고 생각 안해요. 왜냐면 '시위장은 안전해야 하는 곳'이 맞는데다, 현실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한들 '설마 아이가 있는데 패악을 부릴까'하고 낙관한 부모들을 비난할 맘도 없거던요. 만일 [시위장에서 살수차 아래 방치된 유모차]라거나 [부모 잃고 우는 유모차 속 아이] 비스무레한 풍경을 봤다던가 기사를 접했다던가 하다못해 루머라도 들어봤던가 하면 또 모르겠는데, 기실 제가 본 바도 그렇고 유모차 몰고 나온 부모님들이, 처신 잘 했그든요.

'환경을 만든 후에나 할 일이다'며 시제를 착각한다하셨는데 그건 바꿔 말하면 '자리가 난 후에나 다리를 뻗을 일이다'라는 말이지요. 제가 알기로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아서, 제 다리를 뻗을 정당한 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연스럽게 다리를 뻗어야' 제 공간을 점거하고 있던 상대가 못 이기는 척 꾸물꾸물 제 자리에서 비켜난답니다. 말씀대로 '먼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항의/의견전달을 하거나, 아니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위험한 자들을 때려 내쫓아야 할까요? 전자는 느리지만 후자보다는 낫지요. ㅎ. 그리고 전자의 방법들 중 가장 나은 것, '먼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가장 나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그 권리을 당연스럽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시위장은 내 아이가 위해를 당할 정도로 위험하진 않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유모차를 몰고 나온 부모들을 보면서, 전 '위험한 곳에 아이를 데려 온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니라 '시위장에 평화의 기운을 퍼뜨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실 유모차를 몰고 시위장에 나온 부모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에 그 부모들에게 '아동학대' 운운하며 비난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지요. 지금과 같은 가열차고 떼지은 비난이 유모차 시위대에게 쏟아지기 시작한 시점은 경찰이 유모차시위대를 '비정한 아동학대'라 부르며 수사하기로 한 것이 알려진 때부터였지요. 이 사실은 몇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가요.

하나는 진정 이 나라 공권력이 비참한 지경까지 추락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실 논란의 화두가 되지 않았다면 애당초 부러 두드러져 이야깃거리가 될 일이 아니었다'는 거죠.

여전히 LEEURAE님이 유모차 시위대를 '공권력과 맞서기 위해 아이를 무기/방패 삼은 사람들'로 생각하신다면 그건 유감스럽겠네요. 정정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한 싸움은 어른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셨는데, 아믄요. 그렇지요. 다만, 전 유모차 시위대가 '공권력과 물리적으로 맞짱 뜨러' 저기 나갔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본 바로도 그렇고요, 그렇게 생각하기도 어렵답니다. ㅎ.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보장되리라 여긴 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고요, 양보해서 '우리로는 안되니까 애를 들이밀자, 애는 내 앤데 뭔 상관 흥'는 생각으로 유모차 몰고 나간 부모가 딱 있다고 쳐요. 이건 상식 이하의 생각이고 행동이지요. 이 대화 중에서 상식 이하의 부모의 존재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유모차 시위대 부모가 모두 몰상식인이라는 전제로는 대화 자체가 불가하고, 유모차 시위대 부모 중 일부가 몰상식인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한 때문이랍니다. 대화는 유모차 시위대를 상식선에서 바라보면서 해야겠죠. 그래야 유모차 시위대가 정말 뭔가 잘못을 했다면, '상식을 지닌 사람이 상식 이하의 실태를 저질렀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몰상식인이 몰상식을 저지른 것은 지적할 것도 없는 거죠. 안 그런가요? 설마 유모차 시위대는 애초에 쫌 모자란 이들로 구성되어 있는 거라고 말하진 않으실 거라 믿고..

덧붙여서, 간디 아저씨에 대해서는 카레의 고향 나라 분이라는 거 외에 물레도 자으시더라, 정도 이상 별 아는 게 없어서요. ㅈㅅ.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6:44
망콘콘, 時水, ydhoney /
형이 다른분 답덧글 다 단 후에 조곤차근하게 썰 풀랬는데.. 쫌 있음 출근해야 한단다. 괜찮다면 본문하고 덧글들 한 번 다시 좋은 맘으로 봐주면 좋겠고.. 사실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나랑 생각이 같은 사람보다 훨 많은데, 그런 사람들 볼 적마다 욕 뱉는 것보다야 '이 사람이랑 나는 다르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편이 좋지 않겠니. ㅎ. 그리고, 병신이란 말은 종종 여러사람 멍들이는 말이니까 안 써줬음 좋겠네. 뭐 딴 거 좋은 거 많잖아. 그야말로 ■■글, 그야말로 ■■■글, 그야말로 ■■글..
Commented by ....... at 2008/10/02 08:18
그야말로 병신글(4)

그만 국가 팔아드세요. 님이 감기에 걸리고 결혼도 못 하고 거지가 되어도 다 국가 탓이나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08:22
....... /
어, 정말. 그러고보니 그것도 그렇네. 감기에 걸리거나 결혼을 못하거나 거지가 되면 꼭 그렇게 주장해야겠네.
Commented by ....... at 2008/10/02 14:23
그게 촛불 수준이군요. 제대로 확인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14:24
웃어주시니 농담의 보람이 있다능
Commented by 위돌이 at 2008/10/02 18:12
잘 읽고 갑니다. 글도 제대로 안 읽고 쓴 븅신 리플들도 엄청 재밌네요 ㅋㅋ
당연 시위장은 안전해야 말이 되지요. 다른거 따지기 전에 폭력진압이 올바른건지 아닌건지의 개념부터 잡아야할 사람들이 참 많아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2 23:18
잘 읽어주셨다는 말씀은 고맙고, 동의도 반가운데요, 전 '병신'이라는 욕설 자체도 변용도 질색한답니다. ㅎ. 또 오셔요.
Commented at 2008/10/03 13: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10/03 23:53
여긴 이렇게 난장인데, 비공개님 계신 곳은 편안하시길 바래요. ㅎ. 항상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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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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