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6일
않지만
  
오늘, 아니 어제 오후 3시 부터 연행은 시작되었고, 초등생 및 현 국회의원(이정희/민주노동당)마저 포함된 연행자는 50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벽 두 시, 연행자는 훨씬 더 늘어날 듯 하다고 진보신당 칼라 tv의 리포터는 전합니다.

오늘 경찰, 미쳤습니다. 이런 말로 상황을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미쳤습니다. 저만 말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도, 진중권씨도, 리포터도, 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오늘 경찰이 미쳤다고 되뇌입니다. 시민에게 방패가 휘둘러지고 발길질이 이어지는 것은 더 이야깃 거리도 되지 못합니다. 도대체 어디 쓸려고 갖다놓았는지 모를 포크레인과 불도저 앞에서 어느 아저씨가 방패로 얼굴이 찍혀 피흘립니다. 끊어지지 않는 여성들의 비명, 경고 후 즉시 살수, 살수에 혼수상태가 된 사람이 나오고, 지금은 손가락이 잘린 여성의 뉴스가 몸을 떨리게 합니다. 차라리 루머였으면. 그랬으면. 그렇지만 사실이 분명하다고 확인되었네요. 진중권 교수님이 말합니다. 초현실이다.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섭게도, 사실입니다.

대열에서 뜯겨 나가는 시민도 인도에서 구경하는 시민도 구분없이 연행됩니다.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는 불체포 특권도, 미란다 원칙 고지도 간 데 없습니다. 전경들의 방패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부상자를 만들어 내고, 시민이나 기자가 보던 말던 넘어진 시민을 군홧발로 짓이깁니다. 그러다가 대열에서 떨어진 전경들을, 시민들은, 대열로 돌려보냅니다. 전경 때리려는 사람들 말리며 돌려보냈습니다. 나는 저 시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도 또 살수가 시작되고, 진압이 이어집니다. 이런 말로 정황을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달리 말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미쳐 돌아가고 있습니다.

불필요할 정도로 시민과 욕설을 주고 받고, 폭력을 휘두르며, 돌진하는 경찰을 두고 진중권 교수는 강경진압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사실, 불을 보듯 당연한 일입니다. 손가락이 잘린 사람이 남자 한 명 더해 모두 두 명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완전히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부디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리포터가 잘린 손가락을 주운 사람이 부상자가 있는 병원으로 급히 이동중이라 전합니다. 다행입니다. 손가락이 잘린 것은 전경이 물어 끊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눈에 밟힙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손가락이 잘린 사람은, 두 사람이 아니라 53세의 남성 한 분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확실하지 않은 정보.
물어 끊은 것이 맞다고 확인된다면 단어 의미 그대로의 '정권의 개'라 불릴 테지.

상 주고 싶다. 만들어서라도 주고 싶다.

새벽 4시. 지금 경찰의 진압이 잦아든 것이 저 53세 아저씨의 중지 덕이라고 생각한다면, 쓰디 쓰다.


05:20. 시민의 요청으로 경찰이 방송차량을 이용하여 잘린 손가락을 찾는 방송을 하고 있다.


by laystall | 2008/06/26 02:54 | 02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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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llouin at 2008/06/26 02:59
민중의 소리 보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은 입수했구요. 링크 주소 찾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26 03:03
제발 이빨로 물어 끊은 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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