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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08일
당신은 어떤 시민이 전경의 방패를 빼앗아 전경을 내리찍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가 전경차량의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하여 오줌을 갈기는 것을 보았다. 커다란 몽키스패너를 들고 경찰들을 위협하던 사람을 보았다. 당신이 목격한 자들이 프락치일 확률 같은 건 치워두자. 그 사람들이 시민이라 전제하고 이야기하자. 그 자리엔 분명 당신이 느꼈던 광기와, 공포와, 혐오와, 실망과, 환멸과, 회의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보았던 풍경도 그와 같았던 것이 있었다. 당신은 분노를 씹으며 집으로 돌아와 이제 '촛불시위는 당초의 생명력과 순수성을 읽어 변질되었으며 악용되고 있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시작된 촛불시위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방패로 내리 찍고 물줄기를 쏴날리는 정부에 의해 정권반대시위로 진화했다. 좀처럼을 넘어서 당최, 당최를 넘어서 징하게도 이명박 정권은 그들이 시민들과 대척점에 서 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오늘도 몇십만 시위인파를 주사파백수운동권빨갱이사탄불법눈비소나기로 규정한다. 딱 잘라 말해서 씨바 아주 돌겠다. 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 시민들의 분노와 질타의 요지는 '광우병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가 아니라 '제발 우리 말 좀 들어봐라'다. 제발 말 좀 들어처먹어가면서 하라고 두 달 가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건만 그 고함소리가 시민의 것이라 인정조차 하지 않고 조잡유치한 수단으로 시민들을 조져뭉개려는 이명박 정권의 작태에 과연 시민들이 '씨바 아주 돌' 지경이 되는 건 당연지사 아닌가. 이런 와중에 어제 시위대의 폭력사태가 있었다.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에게 이를 갈고 욕하는 분들을 여기저기서 봤는데, 동감하고 이해한다. 나도 며칠 전에 전경 때려죽이자고 달려드는 아저씨 잡아 뜯어 말렸고, 차량 뒤집고 부수자는 사람에게 대거리 했다. 비폭력 비폭력 외치다가 목 다 쉬었다. 폭력 휘두르는 사람들 나쁜 거 맞다. 비난 받아 싸다. 그런 '미친 듯한' 사람들을 말리고 또 그들에게 소리지르다 욕지기가 났다. 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더라. 몇 번이고 말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이 나쁜 거 맞다. 그러면 안되고, 그랬기 때문에 비판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있어도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십 수만 명이 모인다. 그 십 수만 명의 사람들을 시위대라 총칭한다. 당신이 보았던 광경을 나도 같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보았던 광경이 폭력을 위한 흉기를 든 수십 혹은 수백여명에 달하는 남녀노소가 함성과 함께 전경대를 향해 돌진하던 사람들이었던 건 아니리라 생각한다. 일부의 사람이 쫌 그럴 뿐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짜증스러우리라 생각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혀보자. 그들은 십 수만 명 중의 십 수명이었을뿐이다. 몇 번이고 또 이야기하지만, 그 십 수명이 나쁜 거 확실하다. 비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십 수만 명 중에서 십 수명이라도 폭력을 행사했으므로 촛불시위가 그 의의를 잃었으며, 그렇기에 이제 폭력시위가 된 촛불시위 역시 지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위대에게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 있는 것은 성이 시씨고 이름이 위대인 한 거대한 개인이 아니고, 십 수만 명의 사람의 집단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 결단코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간의 시위규모와 정부의 대응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는 그간 두 달 간에 걸쳐 정말 용케도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던 시위에 박수치고 감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또 말한다. 시위대가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나쁜 거 맞고, 비판 받아야 하고, 없어야 할 일이 맞다. 그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바로 곁에서 그걸 지켜본 사람들이 느끼는 시위에 대한 회의와 실망은 더욱 클 것이다. 그러나 쉬이 실망하고 뒤돌아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당신이 그 옆에서 그들을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거기서 비폭력을 외쳐주었으면 좋겠다. 계속되어야 할 이 시위의 가운데에서, 그런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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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 ㅎ. SeaBlue님도 항상 안..
by laystall at 01/02 laystall 님도 건강한 한 해 되세.. by SeaBlue at 01/02 기실 작화 방법론에 있어 맥락이 .. by laystall at 01/02 참 팍팍한 때에, blus님도 무엇.. by laystall at 01/02 사실 가족사진을 읽어나가며 어딘.. by blus at 01/01 올 한 해, 정말 다사하지만 소난한.. by blus at 01/01 한국의 호떡계 일각에서는 대단히.. by laystall at 12/27 아, 네. ㅎ. 그 l씨가 제가 맞습.. by laystall at 12/27 얘기 안 하셨슴다. ;ㅂ; 이글루스 .. by laystall at 12/27 커어. ㅎ. 그렇군요. 즐독 되세요. by laystall at 12/2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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