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8일
폭력촛불시위에 실망한 당신께
  
당신은 어떤 시민이 전경의 방패를 빼앗아 전경을 내리찍는 것을 보았다. 누군가가 전경차량의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하여 오줌을 갈기는 것을 보았다. 커다란 몽키스패너를 들고 경찰들을 위협하던 사람을 보았다. 당신이 목격한 자들이 프락치일 확률 같은 건 치워두자. 그 사람들이 시민이라 전제하고 이야기하자. 그 자리엔 분명 당신이 느꼈던 광기와, 공포와, 혐오와, 실망과, 환멸과, 회의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보았던 풍경도 그와 같았던 것이 있었다. 당신은 분노를 씹으며 집으로 돌아와 이제 '촛불시위는 당초의 생명력과 순수성을 읽어 변질되었으며 악용되고 있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시작된 촛불시위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방패로 내리 찍고 물줄기를 쏴날리는 정부에 의해 정권반대시위로 진화했다. 좀처럼을 넘어서 당최, 당최를 넘어서 징하게도 이명박 정권은 그들이 시민들과 대척점에 서 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오늘도 몇십만 시위인파를 주사파백수운동권빨갱이사탄불법눈비소나기로 규정한다. 딱 잘라 말해서 씨바 아주 돌겠다. 굳이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 시민들의 분노와 질타의 요지는 '광우병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가 아니라 '제발 우리 말 좀 들어봐라'다. 제발 말 좀 들어처먹어가면서 하라고 두 달 가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건만 그 고함소리가 시민의 것이라 인정조차 하지 않고 조잡유치한 수단으로 시민들을 조져뭉개려는 이명박 정권의 작태에 과연 시민들이 '씨바 아주 돌' 지경이 되는 건 당연지사 아닌가.

이런 와중에 어제 시위대의 폭력사태가 있었다.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에게 이를 갈고 욕하는 분들을 여기저기서 봤는데, 동감하고 이해한다. 나도 며칠 전에 전경 때려죽이자고 달려드는 아저씨 잡아 뜯어 말렸고, 차량 뒤집고 부수자는 사람에게 대거리 했다. 비폭력 비폭력 외치다가 목 다 쉬었다. 폭력 휘두르는 사람들 나쁜 거 맞다. 비난 받아 싸다. 그런 '미친 듯한' 사람들을 말리고 또 그들에게 소리지르다 욕지기가 났다. 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지더라. 몇 번이고 말하게 되는데, 그 사람들이 나쁜 거 맞다. 그러면 안되고, 그랬기 때문에 비판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있어도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십 수만 명이 모인다. 그 십 수만 명의 사람들을 시위대라 총칭한다. 당신이 보았던 광경을 나도 같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보았던 광경이 폭력을 위한 흉기를 든 수십 혹은 수백여명에 달하는 남녀노소가 함성과 함께 전경대를 향해 돌진하던 사람들이었던 건 아니리라 생각한다. 일부의 사람이 쫌 그럴 뿐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짜증스러우리라 생각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혀보자. 그들은 십 수만 명 중의 십 수명이었을뿐이다. 몇 번이고 또 이야기하지만, 그 십 수명이 나쁜 거 확실하다. 비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십 수만 명 중에서 십 수명이라도 폭력을 행사했으므로 촛불시위가 그 의의를 잃었으며, 그렇기에 이제 폭력시위가 된 촛불시위 역시 지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위대에게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 있는 것은 성이 시씨고 이름이 위대인 한 거대한 개인이 아니고, 십 수만 명의 사람의 집단이다. 일어날 수 없는 일, 결단코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간의 시위규모와 정부의 대응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는 그간 두 달 간에 걸쳐 정말 용케도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던 시위에 박수치고 감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또 말한다. 시위대가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나쁜 거 맞고, 비판 받아야 하고, 없어야 할 일이 맞다. 그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바로 곁에서 그걸 지켜본 사람들이 느끼는 시위에 대한 회의와 실망은 더욱 클 것이다. 그러나 쉬이 실망하고 뒤돌아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당신이 그 옆에서 그들을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거기서 비폭력을 외쳐주었으면 좋겠다. 계속되어야 할 이 시위의 가운데에서, 그런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y laystall | 2008/06/08 22:33 | 02 | 트랙백(1) | 덧글(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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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달밤의 하이에나 at 2008/06/09 03:08

제목 : 방법이 잘못됐다고 주장이 틀려지는 건 아니다
폭력촛불시위에 실망한 당신께 - laystall님 글에서 트랙백!나는 평화시위를 지지하지만,어느정도의 격렬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어제의 모습들은 좀 보기 안좋았지만,(좀 정상인이 아닌듯한 사람들이 주도함.. 무서웠음;시위대한테 경찰들이 뿌리는 소화기+최루탄가스 좀 압박이었음. 몇 시간동안 맞은 듯. 목이 칼칼함ㅠ 그거 불법인데!!)솔직히 두달째 대규모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 느끼는 나의 분노도 닭장차......more

Commented at 2008/06/08 22: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3
네. 말씀대로 다같이 가야죠. 그런데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이 도저히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참 앞날이 짐작이 안 갑니다. 우우.
Commented by Oryn. at 2008/06/08 23:44
담담한 어조로 쓰인 글, 공감 타고 들어와서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3
어어. 오랫만에 욕질도 하고 해서 담담하단 평 들을 줄은 몰랐어요. ㅎ.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다인 at 2008/06/09 00:01
공감하며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5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바람소리 at 2008/06/09 00:01
비폭력과 폭력의 중간에서 집단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요. 힘들더라도 폭력시위로 난 이 시위를 그만 둔다라는 소리는 듣기 싫더라고요. 아직 갈 길은 멀어요. 조금 더 힘내보려고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6
네. 갈 길 멀어 보여요. 정말요. ㅎ.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Fedaykin at 2008/06/09 00:14
그렇죠. 함께 말려야죠.
그냥 포기해버리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6
네. :)
Commented by 이옹 at 2008/06/09 00:17
길게 쓰셨지만 결국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마세요" 라는 레파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네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0:22
아 그렇습니까. 꽤나 비틀어서 보고 계시네요, 저한테는 '실망하지 말고 그런 그들을 바로잡아보자' 라는 소리로 들렸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09
우와. 글게요. 근데 제가 그렇게 핵심만 집어내지 못했심.
Commented by 심심너구리 at 2008/06/09 00:18
제 머릿속 혼란을 잠재워 주시는군요. 오늘밤은 덕분에 푹 잘수 있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10
글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야시로♥ at 2008/06/09 00:29
공감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10
예. :)
Commented by 확률게임 at 2008/06/09 00:32
십수만명 중에 십여명이 문제일 뿐이니 실망하지 말자는 말은 수백만 마리의 소중에 광우병 의심 소는 십수마리일 뿐이니 두려워하지 말자는 말하고 같겠군요.
Commented by ㄴㄴ at 2008/06/09 00:40
앞으로 화염병이 등장하는지 쇠파이프가 난무하는지 아주 일부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Commented by 이카리신지 at 2008/06/09 00:40
언어영역 몇 점 받으셨는지 궁금...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16
..많이.. 다르지염.
Commented by 백작 at 2008/06/09 01:21
전혀 다른 문제를 묘하게 엮어가시는듯 하군요.....
Commented by 조로 at 2008/06/09 01:55
사람은 바로잡을 수 있지만 광우병은 그렇질 못 합니다.
Commented at 2008/06/09 00: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18
이런 게 고도의 통찰력을 요구하는 거라고 하시는 건 좀..
Commented by at 2008/06/09 00:37
자, 지켜 봅시다.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19
ㅎ. 앞 일을 어캐 아나요.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야죠. 근데 전 폭력시위가 만연하고 퍼져갈 거라고는 생각 안해요.
Commented by 백작 at 2008/06/09 01:22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애써보자는 얘기란걸 알아채지 못하시네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31
백작 /
..제게 너무 굉장한 통찰력을 요구하시는 거 아닌가염.
Commented by 백작 at 2008/06/09 02:08
laystall // 오해를 하셨네요... 더 나빠지면 어떡하냐는 댓글에 대고 한 말이었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10
백작 /
아아. 그랬군요. 갸갸갸갸(긁적)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0:43
개인적으로 어차피 여기에서 지지포기~ 이러는 사람들은 애초에 촛불시위 반대한다고 하면 까일까봐 두려워서 핑계 잡은 김에 말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좋지 않겠지요.
Commented by ㄴㄴ at 2008/06/09 00:44
그런 식으로 계속 폭력 시위자는 늘어나겠죠. 시위는 극렬한 방향으로 갈 테고요. 촛불 시위 참가자는 그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겠죠. 자신들의 순수성을 확신할 테고요.

왜냐하면 그들은 젊으니까!

젊은 그들은 무조건 옳으니까!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0:52
아 네 근데 그 폭력 시위자를 저지하고 끌어내리는 것도 '거기에 있는' 촛불 시위자들이라는 건 알고서 그러시는건지 :) 그리고 지금 어느 누가 폭력시위가 옳다고 하던가요? 거 참, 아마도 ㄴㄴ 님은 망상 속 세계에서 사시는 모양인데 현실을 보셨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ㄴㄴ at 2008/06/09 01:19
망상 속에서 사는 사람 요즘 한 둘이 아닙니다. 촛불 까지 들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22
다들 생각하시는 바가 다르고, 또 다른 게 당연하겠지요. 지지포기하신다는 분은 또 나름 느끼시고 생각하시는 바가 있어서 그럴 테고.. 근데 한 번 되게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데었다가 다시 생각을 돌이키고 나니까, 아 제가 생각하고 본 바로는 이렇더라.. 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다덜 그래도 촛불 드셈' 하고 강요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리 보였나요?
Commented by 루아™ at 2008/06/09 00:58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0:43
개인적으로 어차피 여기에서 지지포기~ 이러는 사람들은 애초에 촛불시위 반대한다고 하면 까일까봐 두려워서 핑계 잡은 김에 말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좋지 않겠지요.


이 코멘트때문에, 본문의 설득력의 빛이 사라져버리는군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1:15
본문은 제가 쓴 글이 아닌데 왜 본문의 설득력이 사라지는지 모르겠군요. 쉽게 말하자면 보다가 기분 잡치신 모양인데, 만약 '싸잡아서 말하지 마라' 식으로 라고 말하고 싶으신거라면,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라는 말은 폼으로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런 말을 한 이유는, 여태까지의 사태를 관심있게 지켜본 '지지자'라면 단 한번의 사건으로 간단하게 '지지포기'라는 말을 꺼내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일 소극적 반응이 '추이를 지켜보자' 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23
어, 진짜요? 어어 銀鳥-_- 님 그리 안 봤는데 설득력의 빛(tp +10) 같은 거나 뺏아가시고.. 그럼 안되심.
Commented at 2008/06/09 0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24
네. 고맙습니다. :) 아직 많은 실망을 하기엔 이른 때라 생각해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6/09 01:21
문제는 그거죠.

거기서 비폭력을 외쳐도 그들이 듣지 않을 때,
'폭력을 구축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가?'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28
구축이란 말씀이 어려워서.. 그니까 '시위장에서 폭력을 내몰기 위해 폭력을 써야 하는가?'라는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지금 당면한 문제랑은 좀 다르지만, 그 물음에 대해서도 역시 답은 같을 것 같네요. 폭력이란 건 불 같은 거잖아요. 붙으면 옮겨다니고. 어떤 술 췐 아저씨가 전경 친다고 해서 제가 그 아저씨 뒷덜미 잡아 넘어뜨리면 안될 거 같고.. 그냥 뒤에서 안고 끌어내는 방법 밖엔 안 떠오르네요. ㅎ. 그게 폭력은 아니겠죠.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6/09 01:33
엇, 미스트님의 말 한마디가 맹점을 찌르는군요. '제재'까지도 폭력의 뭐 범주에 들어간다면 정말 말이 달라지겠습니다만... 답답하군요.

여튼, 폭력이라는 거 자체에 정나미가 확 떨어지신 분도 있긴 있을 겁니다. '없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그런 분들도 앞으로 시위대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시겠죠. 여튼 laystall님이 시위를 강요한다거나 그런 뜻은 아닙니다, 아직도 촛불시위에 부정적이거나 무용성이라는 견해를 내비치면 까는 듯한(...일단, 저부터) 분위기는 존재하는 것 같으니깐요. 좋지 않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시국이 '열불'터지니깐요..

그.. 그리고 설득력의 빛(tp + 10) 자... 잘 가져가겠습니다... -_) (도망)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1:48
은젠가 납득의 목걸이(tp/sp +12)로 갚아주시리라 믿겠습니다.
Commented by 시민 at 2008/06/09 01:53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오랜 기간 집회 참여로 인해 지쳐 있고 거기다가 엊그제 일로 해서 일부 여론의 질타를 받아 의기소침해 있을 시위 참여자(주로 적극 참여자)분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한 모색에 있어서는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군요.

laystall님에게 정확한 해답을 요구할 수도 없고 저 역시도 그것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벌써 여러 곳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분들을 뵈었습니다.

한 가지만 예로 들게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9714
이 분은 <10 미터 평화선> 설정을 제안하셨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서명 참여자가 0명이지만.

모두의 머리에서 한 가지씩만 의견을 짜내어 모아도 불상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거나 적어도 도움이 되는 대안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불특정다수가 주축이 된 촛불집회이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인정해야 한다는 laystall님 주장의 타당성과는 별도로, 위와 같은 생산적 논의가 병행된다면, 지금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의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막을 수 있겠지요.

추가로 저의 주장을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저는 일반 시민의 참여 폭을 더 늘리기 위해, 그리고 시위대의 안전을 위해, 심야 집회를 하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대중교통 운행 시간대까지만 집회를 열고 그 후에는 자진해서 해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나오고 싶은 사람은 또 나오고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이어나가야 할 긴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아직 한번도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까지도 부담 없이 동참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08
시민님의 말씀에 앉은 자세를 고칩니다. 옳은 말씀예요. 향후의 평화시위를 위해 대안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제안해야 한다는 말씀 역시 그렇습니다. 심야집회에 대해서는 아직 저는 조금 생각을 달리 합니다만 말씀대로 끈질기게 이어나가야 할 긴 싸움이기에 시민님의 말씀에 또 다시 생각을 거듭해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해밀 at 2008/06/09 01:59
지난주 부터인가요. 시위에 대해 올라오는 글의 상당수가 폭력 대 비폭력 구도로 가는군요.
물론 시위가 비폭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너무 그쪽으로 말려들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쥐박이와 그 떨거지들은 어떻게하면 이 국민들의 시위를 훼손시킬까 촛불을 꺼버릴 수 있을까 같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이 폭력 대 비폭력의 구도는 저들의 구미에 딱 맞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뭐 소소하게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저런 글들을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폭력 대 비폭력을 계속 얘기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어느 선에서 이 촛불을 내릴 것인가를 토론해봐야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쥐박이의 집권은 재앙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쏟아놓은 정책들이라는게 국토를 치유할 수 없게 파헤쳐놓을 대운하(이건 거의 종교적 신앙수준이죠.)에 수도 민영화, 의보 민영화, 각종 공기업 민영화 등 서민들의 생존을 송두리째 뒤흔들 사안들 이잖습니까?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을 이끌어 내는 것만으로 우리의 촛불이 내려져서는 안된다는게 저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그래서 그런 중요한 얘기들을 해봐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32
말려들어간다.. 고 하셨지만 기실 '계속 공감과 참여를 얻어가야 할 시위'에 있어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만큼 중차대한 문제도 없지 싶어요. 인터넷도 안 하시고 tv나 가끔 보시는 우리 어머님 같은 분들이 tv에 비치는 '불법폭력시위의 모습'을 보시면서 '저저저저 쯧쯧쯧쯧'하시거나, 폭력사태가 왕왕 일어난다는 시위장에 나가길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결국 게임 셋, 자연소멸 아니겠어요.

저 역시 지금까지 촛불시위가 참 잘해왔다고 생각하고, 이명박 정권에 전폭적으로 반대합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배후(..) 없이/성별과 연령 구분없이/지도부나 대책부도 없이' 거리로 촛불 들고 나온 지금의 시위대가 청와대로 몰려가거나 몰려가기 위한 정권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 무리한 일이라 생각해요. 진짜 한 100만 모이면 모를까. 이명박 정권이 수단방법 안 가리고 시위대 겁박하고 있는 거 맞는데, 그렇다고 '뭐.. 정권이 이러니 폭력도 어느 정도는 괜찮지 않나..'하는 건 안될 일이죠. 첫째로 그것이 지금의 시위대의 근간인 자발성과 평화시위 명분을 훼손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통제되지 못하는 폭력이 순기능으로 작용할 리 없는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터진 폭력시위 문제를 두고 '우리 이러지 말자'는 이야기가 여기서도 저기서도 이야기 되는 것은 참 바람직하지요. 스스로 자정하고 보완하며 시위가 진화하고 있는 거니까요.

저도 재협상 된다손치더라도 많은 부분 이 정권의 행보가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의료민영화라던가 대운하라던가 어디 한 둘인가요. ㅎ. 하지만 '어느 선에서 촛불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걸어다니며 변화하고 진화해 온' 촛불시위 자체가 스스로 그 답을 내리리라 생각합니다. 쇠고기 건 지나갔어도 또 이명박 정권이 뻘짓한다, 광장으로. 광장으로. 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아마 이 정권은 지금같아서야 정말이지 끊임없이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래서 미리 앞서서 언제까지 촛불을 들 것이냐.. 를 말하기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예요. 그보다는 더 필요한 일들도 많다 여기고요. 예를 들면, 이런 활동 등이 있겠습니다.
http://spclss.egloos.com/1757621
Commented by 우산 at 2008/06/09 02:02
매우- 공감하고 갑니다. 매우 예민한 문제인데 자신의 의견 표현하신거 존경스러워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32
그렇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백작 at 2008/06/09 02:24
폭력시위에대한 회의적인 글들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듯 하던차에...
이런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부디.... 역경을 이겨내고 촛불이 사그러드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34
네.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오이?공감 at 2008/06/09 02:36
심하게 공감합니다.
실은 아주 단순한 얘기지요.
이거 뭐 진즉에 시위대 중 몇 명 선정해 공개 토론회라도 열었더라면 이 정도로는 안 됐을 겁니다.
시위를 한다 해도 훨씬 줄어들었을 겁니다.
문제는, 이명박은 도무지 그럴 필요도 못 느끼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고, 마음도 없고, 그렇다는 거죠.
어쩌면 그러고 싶어도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말하자면 미국에 다시 협상하자는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처지인지도 모르지만요.
불쌍하게도...(음, 불쌍이라...쿨럭)

그런 인간에게 이제야 이 정도의 폭력이란 건, 약과 아닌가요?
우리가 전, 의경들의 고단함과 과격한 진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 주듯이 말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명박의 그 폐쇄적 독선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에 관심이 갑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신앙심 외에는 답이 안 나오더군요.
이명박장로님은 분명 추부길목사와 나란히 무릎꿇고 앉아 사탄의 농간에서 이 민족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거란 얘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했으므로 다 잘 될거라고 믿을 거란 것,
설득력....없나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51
말씀에 대체로 동감하는데, 그런 인간에게 이제야 이 정도의 폭력이란 건 약과, 라는 말씀은 여러가지로 문제발언이심다. ㅎ. 이명박한테 가는 폭력도 아니고, 약과, 라는 표현도 '이 정도는 해도 된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잖아염. 본문에서도 그랬듯 '있을 수는 있는 일이지만,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고, 안 그래야 하는 거'고.. 그렇잖아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이 어디에서 기인하느냐는 저도 머리 긁적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지만.. ㅎ. 말씀하신 대로 그것이 맹목적 신앙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무섭네요. ..그 무서운 사람이 합법적인 선거에 의해 대통령에 뽑혔다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지지만요.
Commented by 박군 at 2008/06/09 02:36
음...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해도 정부와 명박이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까 문제죠;...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2:55
문제죠. ㅎ. 그래서 길고 끈질긴 싸움이 될 테고요.
Commented by 해색주 at 2008/06/09 03:07
구구절절히 맞는 말씀인데요. 실천하기가 쉽질 않을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직까지 진압하는 상태까지 시위대에 남아보질 못해서 저의 인내심을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03:21
비폭력, 많이 외쳐주세요. :)
Commented by 오이?공감 at 2008/06/09 04:33
예, 폭력은 옳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말이지요.
전 폭력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폭력을 증오합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는 거죠.
촛불 문화제에 그칠 수 있는 것을, 아니 그래야 마땅한 것을 집회로 격상시키고, 나아가 시위로, 더 나아가 폭력시위로 발전하게 만든 것,
그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질문이죠.

촛불문화제와 폭력시위와의 간극은 너무나 먼데, 그게 무너졌다고 책임을 지는 것이 쇠파이프를 든 소수의 사람이 아닌, 아직도 '문화제'를 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이 돼야 한다면 그 역시 폭력이 옳지 않은 것 만큼이나 옳지 않다는 거죠,
뭐 걸고 넘어지자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한 인간 때문에 이렇게 피곤해야 한다는 게 참...그렇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11
참.. 글쵸. 기실 이명박이라는 개인 한 명 때문에 이 난리인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을 위시한 시대착오 집단이 국민을 단단히 단련시켜주는 거 같어요.
Commented by parachuter at 2008/06/09 04:43
정말 공감합니다..


초반에는 정말 예전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 문화제 때 마냥, 평화적이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였는데...

요즘엔 정말 안타깝습니다.

영화 Go에서 주인공 스기하라,가 친구가 일본애들한테 개죽음 당하고 장례식장에서 그 놈들 치러 가자던 친구에게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넌, 지금 어떤 대의 보다 그저 난동을 피울 대상이 필요한 거잖아!"

시위대의 '일부'는 그런 무리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들이 나머지 긍정적인 세력들 마저도 오염시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님의 말씀처럼, 그 사람들이 정말 '일부'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하고요...



선배들이 잘난척 할 때 꼭 써먹는 클리쉐 있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근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그런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고, 다시 원래의 목소리 대로, 원래의 의도대로, 원래의 스타일 대로 다시 정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또한 우리나라가 자부심을 가져 마땅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13
저도 가네시로 가즈키의 오랜 팬입니다. 반갑네요. ㅎ.
네, 말씀대로 끊임없이 스스로 변하고 병소를 배제해내는 시위문화로서 남아주길 바래요.
Commented by 닉네임 at 2008/06/09 05:01
효율성과 경제성으로 인해 구리로 만든 동전이(악화가) 은이나 금으로 만든 동전을(양화를) 시장에서 쫓아낸다.(구축한다.)

무엇을 향한 효율성과 경제성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위에 대한 그런 인식에는 이런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시위자체가 순수하다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의 회한을 그런 식으로 풀어보려는 (놀려고 나온 것)이다.

쇠고기나, 대통령탄핵이나, 불의에 대한 저항은 핑계이고, 사실은 놀러나오려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다고.

정말 그런건지 안그런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글루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런 결론이 도출되는군요.

일단,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모색해야겠습니다.
국민소환이 가능한 세력가들부터 시작해서 끌어내려야한다는 의견 저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다른 길도 필요합니다. 그걸 찾고 생각해야할때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17
이글루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저 놀러나오는 분들이 많아보인다시는 말씀은 조금 의아하기도 하네요. ㅎ. 그런 사람들도 없지 않겠지만 대체로는 나름의 위기감이나 저항의지를 가지고 나오시는 분들이라 생각해요. 제가 시위장에서 본 사람들도 대개 그러했고요. 닉네임님이 모색하시는 방법 역시 시국에 한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8/06/09 09: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36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권은 역주행하지만, 시민은 그렇지 않으리라 낙관해요. :)
Commented by 카렌 at 2008/06/09 09:30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36
:)
Commented by kwangma at 2008/06/09 10:50
촛불문화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명이라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 수십명이 꼬투리가 되어 결국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의 얘기는 여전히 그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바뀌어야 계속해서 지지자들이 늘어가고 공감대가 더 넓게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6:36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Commented by 눈팅쟁이 at 2008/06/09 11:27
물대포 맞아가면서 한 달을 밝혀온 촛불인데...

뉴스보니 이명박은 아직도 불온 좌파 빨갱이 세력의 난동일 뿐이라고 하고....
조중동은 기회는 이때다 하고 불법폭력시위로 몰아가고...

기사보고 괴로워서 아예 뉴스 사이트에 안 들어갔지요.

이대로 촛불이 꺼지는 건지.
이대로 패배한 채
명박이가 당당히 쇠고기 수입해오는 것을 지켜만 봐야하는 건지...
조중동이 그것 보라면서 낄낄대는 것을 상상만 해도 화가 나서...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8:11
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목소리도 많네요. 아래의 글도 참 좋더라고요.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80609115232
Commented by 기글 at 2008/06/09 12:36
똥 밟을까 포기하고 더러워 피할거면 애초 시작도 말았어야 한다.
냄비근성이라 스스로 말하던 국민이 참으로 오래 버티고 있다.
스스로 실망할 것이 아니라 참고 인내한 자신을 칭찬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들에게 너는 똥이라고 큰소리치는 것이 포기하는 것보다
나에게 올은 일이라 생각한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8:12
:)
Commented by 폭주Alice at 2008/06/09 14:09
공감합니다.
기나긴 싸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끝까지 '비폭력'의 정신은 잃지 않기를...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8:12
네. 잃지 않기를. :)
Commented by 깊고푸른 at 2008/06/09 14:48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겠죠.
폭력적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비판하면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폭력에 실망한 사람들을 다시 끌어안을 방법을 고민해야할 것같군요.

비폭력시위할 때도 불법폭력시위한다고 말하던 경찰과 조중동입니다만..
어쨌든 정권이 본격적으로 촛불집회를 폭도로 몰아가지않게 우리가 지켜야할 것같네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8:13
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지켜야지요. 닉네임 참 멋있으심다. :)
Commented by 남궁성준 at 2008/06/09 16:53
뭐라고 할까요. 대부분 공감은 가는 글입니다만 너무 이명박정권에게 피해의식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닌가요? 분명 이명박이 재협상요구는 안들어주고 있습니다만...제가 보기엔 아주 돌 정도로 이명박이 촛불시위를 무시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 타개책이 옳든, 그르든,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제가 본 정부의 모습입니다만...틀린걸까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9:48
피해의식이란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실제로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시민들의 분개는 다만 재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단편적인 문제가 아닌 이명박 정권이 국민과 소통할 생각이 없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요. 촛불시위자들의 심경을 100% 이해한다며 촛불시위자들이 주사파나 백수로 이루어져 있다 말하고, 언론에서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나이 가는 길에 눈도 오고 비도 오는 거다' 이러고 앉았으니 돌 지경이 아닐 수 없지요. 본문에도 썼듯, '제발 시민들 말 좀 들어가면서 해라'가 시민들의 가장 주된 요구인데, 또 그것은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것인데, 그게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러니 성별과 노소를 가리지 않는 시민들이 저렇게들 많이 거리로 뛰어 나온 것이고요.

이 상황을 타개하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신다 하셨지만, 글쎄요. 저는 정말로 잘 모르겠습니다. 전혀 안 보여요. 괜찮으시다면 좀 알려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껏해서 하는 대응이 폭력진압이나 지하철 한 코스 그냥 보내기, 용역깡패 동원하기, 시위 나간 교사가 재직하는 학교 쫓아가기 따위니 더욱 기가 막힐 밖에요. 제가 함부로 글 몇 줄로 남궁성준님의 생각이 틀리다거나 옳다거나 단언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지금의 정권이 이명박 취임 후 시행해 온 일들과 그에 뒤따른 대응과 조치를 보자면 도저히 이 정권에 점수를 줄 수 있다 여겨지지 않네요. 주관이 아니라, 객관적인 지표로 보아서요.
Commented by at 2008/06/09 17:04
눈감고 귀막고 시위대의 폭력성을 확대화시키고 비난하는데에, 정부보다도 훨씬 더 적극적인 어느 모습들에 질리고 질려버린 한사람입니다.
자기성찰이나, 반성이나, 더 나은 대처방법 같은것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하는게 있지 않습니까. 정확하고 상세한 현상파악에는 어째서인지들 철저할 정도로 외면하고 있군요.
"경찰의 선동과 프락치 발언들은 무조건 위기감에 휩싸인 감싸기식 변명" 취급하고.
그래도 전경들에게 약이며 식량을 건네던 사람들을 "밤에는 전경 때려놓고 병주고 약주기식 폭력배들" 취급하고.
현장의 사람들이 어떤 폭력을 당했는지, 기소당한 사람들이 경찰서에서 어떤 방법으로 누명을 씌워지고 있는지는 당연히 참아야 하는 일 따위일 뿐이니까, 물론 관심도 없겠지요.
저런 사람들이 그토록 우선시하는 평화라는게 너무나 역겹고, 소름끼치고, 더이상 동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09 18:26
함부로 줄여 말하는 거지만, 연님의 말씀을 다시 말하자면 '폭력진압 전경은 냅두고 시위대에게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며 공박해대는 사람들이 질린다'는 말씀같은데, 그 말씀에 따른 결론이 '그래서 더이상 동참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은 의아하네요. 시위대를 공박하는 사람은 대개 시위대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일 테고, 시위대의 안에서 그런 비판이 나온다면 그것은 자정활동의 일부라 여겨도 좋겠지요. 굳이 그것을 자정활동이라 생각지 않더라도 '단지 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기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다소 머리 긁적이게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친목 하러 시위 나가는 게 아니잖아염. ㅎ.
Commented by zzzz at 2008/06/10 00:44
전경의 군화발 짓에 대한 글도 해주세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10 00:45
싫어염.
Commented by 삶이란노래 at 2008/06/10 16:31
시위현장에서 열통터져 그걸 폭력으로 전환시키는 분들을 그럼 어째야 하는건가요
그럼에도 함께 각목 들지 않고 침착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봐야하는거구요?

그런 상황하에서 전 유모차끌고 오신 어머니들께 제가 다 부끄럽던데요
어렵더라도 비폭력 가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흥분하셔서 설치던 분들 옹호(내지 변명)해 주시는거라면 전 다시 그 어머니들 보기 부끄러워질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10 16:34
이 글이 '흥분해서 설치던 사람들 옹호나 변명'하는 걸로 읽히셨다면 좀 안타깝네요. 그면 딱 한 줄로 요약해 드릴께요, '흥분해서 설치던 사람들 나쁘고, 함께 그런 사람들 뜯어말리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십 수명 있었다는 이유로 지금의 이 촛불시위를 외면하진 말자'.
Commented by 하나씨 at 2008/06/10 19:18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10 22:40
네. 정말 수고 많으세요. :)
Commented by 페리 at 2008/06/10 19:42
저도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6/10 22:40
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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