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4일
6년 전에 있었던 일, 6년 전에 있어야 했던 일
요염한 문중 사건 총집판. 끝을 봅시다. Ηellă 님으로부터 트랙백.

이미 몇 년이나 전에 어떤 가출소녀가 어떤 남자에게 강간당했던 사건이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매일 어처구니 없고 기막힌 일들과 마주치는 세상에서 별로 시선 가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울컥 감정이 달아오르기 쉬운 종류의 사건에 우르르 떼로 달려들어 별반 책임질 것 없는 분노의 배설물만 쌓는 모습은 참 지긋지긋한 것이기도 하고요. 황우석, 디워, 군 가산점.. 간단히 떡밥이라 싸잡아지는 이슈들을 에워싸고 얼마나 많은 일회성 분개 놀이와 불지르기들이 있었던가요.

만일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몇 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 새끼 참 나쁘지 않느냐'하고 시작하여 숱한 분노와 동조와 한탄의 배설물이 모이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면 여태의 '떡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었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Ηellă 님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 사건의 재조명이 목적하는 바는 전혀 달라요.

애당초 이 사건이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은, 예의 가해자인 '요염한 문중'이라는 블로거가 '지금도 멀쩡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럼 죄 지은 사람은 평생 죽어지내야 하느냐, 설마요. 문제는 그가 사실을 왜곡하고- 그가 이미 인정한 바 있기까지 한- 지은 죄를 부정하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웹 생활을 떳떳하게 영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건 피해자가 잠적한 때문이기도 하고, 웹에서 연속성 없이 그저 배설된, 그저 수가 많을 뿐인 비난과 분노가 결국 그에게 가 닿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는 몇 년 전의 어느 때와 달리 이젠 그 사건이 강간이 아닌 화간, 오히려 유혹당했다 주장하고, 짐짓 당당한 듯 아마추어 만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합니다.

지금 Ηellă 님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단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쁜 놈이 다 있다, 얘 블로그는 여긴데 다들 가서 욕 좀 해줘라, 얘는 어디 어디 살고 여자친구 블로그는 여기다.. 이런 것들을 또 다시 웹 한 쪽에 쌓으려는 활동이 아니기에 많은 분들이 돕고 있고, 저도 거든다는 말이 부끄러운 정도로만 힘 보태고 있어요.
Ηellă 님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고,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활동상황으로 보아 이 일이 분명 뚜렷한 결착을 짓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게 반드시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같은 선례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뛸 겁니다. 또 다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뭐라도 걸 겁니다." - Ηellă

이 일이 쳐다보는 것도 시간 아까울, 발 들이지 않는 게 속 편할 시궁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어떤 분에겐 조금 거칠고 단선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좀 더 공기를 맑게 할 것이라 생각해요. 이 노력도, 결과도.


by laystall | 2008/02/24 16:27 | 02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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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2/24 18: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ippang at 2008/02/24 21:52
이 사건은 동호회 활동할 당시에 터졌던 사건이라 무척 선명하게 기억해요.
그 문제가 되었던 사건당일 모임이 있었던 뒤풀이가 열린 모임도 지인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막 들으면서 분노했었는데,
가해자가 급 군입대하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슥슥 묻혀버렸던걸로.

저는 이 건 들을때마다 비슷한 사건이 과 안에 있었는데 이것도 어영부영되어버렸다는 걸 같이 떠올리면서
좀 더 나은, 선명한 결과를 보지 못한 요인이 뭘까 계속 생각해봐요. 혼자 생각하기 어려워요.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2/24 22:05
비공개 /
네. 이번 기회로 마음 아픈 분들과 아팠던 분들이 좀이나마 마음을 풀 수 있길 바래요.

nippang /
-같이 생각해봅시다. 두 이야기 모두 듣고 싶구랴.
Commented at 2008/02/25 04: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8/02/26 00:25
비공개 /
첫 번째 걱정도 두 번째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것밖엔 말씀 드릴 수 없네요. 걱정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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