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5일
방화자들-02
조나단님의 현대상업표준어로부터 트랙백.

간추리자면, 접객 시 종업원들이 사용하는 말들에서 위화감을 느낀다는 요지의 글을 조나단님이 쓰셨다. 글쓴이이신 조나단님은 엉뚱한 것을 높이는 종업원의 말을 들을 때 '송구스러워서 울어버릴 것 같다'고, '이런 괴문법이 종업원 교육 시 다소 폭력적인 존칭 방침이 적용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적고, 글 말미에 평소 명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시사에 대해 논평하시는 기불이님의 유명한 농담을 빌려 '고교교육정상화가 시급하다'며 끝맺었다.

루미님은 이에 '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건 아니라'는 제목으로 트랙백, 포스팅하셨는데 이 역시 이오공감에 올랐다. '저게 웃긴 말이란 건 우리도 안다. 그렇지만 예의 진상 손님들을 접객하기 위해 부득이하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두 글은 조나단님의 포스팅에 이어 루미님의 포스팅 순으로 이오공감에 올랐다. 이후 조나단님은 다분히 맹렬하고 저열하게 비난받고 있다. 이 상황을 불이 난 상황에 빗댄다면, 나는 방화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방화자란 말 그대로 불 끄슬릴 수 있을만하다 싶은 곳이면 불 질러 환호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의 발단이 된 조나단님의 글을 통해 '현장 종업원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현실적으로 무리한 원칙을 말하며 종업원들을 비웃는 된장녀'를 추출해낸다. 불을 지르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같은 비난이 조나단님의 원문과 부합하는 지점은 전무하다.

고생도 한번 안 해본 무개념에, 지적 허영이 넘치고, 고객은 안 높이고 물건을 높이는 종업원에 불쾌해 하는, 까여 마땅한 된장녀라는 땔감을 불태우기 위해 이들은 글쓴이의 연봉이 얼마건 압구정 레스토랑의 마카롱을 먹는다는 남의 취향에 흰눈을 돌리고, 고의로 글을 왜곡하거나 부지 간에 편한대로 글을 오독한다.

'엉뚱한 것을 높이는 말을 들으면 송구스러워서 울어버릴 것만 같다'는 말이 방화자들에 의해 '고객은 안높이고 물건만 숭배한다고 비분강개하는 꼴'로 바뀌고, '이런 괴문법이 종업원 교육 시 다소 폭력적인 존칭 방침이 적용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본문은 눈에 보이도 않았다는 듯이 '애꿎은 종업원들에게 선민의식을 들이대며 탓한다'며 매도당한다. 한심한 것은 이런 방화에 동감을 표하며 힘을 보태는 불 구경꾼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방화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도 전후 맥락도 아닌 예상되는 감정적인 선동의 크기다. 불 구경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 역시 이성을 동원하는 정신활동이 아닌 '무개념하여 구경과 지탄 거리가 되기 모자람이 없는 누군가'이며, 활활 타는 불에 누군가가 겪는 부당한 괴로움은 관심 가질 바가 아니다.

방화자는 다만 조나단님의 글에 조잡한 말을 남긴 사람들만이 아니다. 조나단님의 글에 대어 '실로 한심한 일'이라거나 하며 원문의 방향을 다른 이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린 이도 방화자요, 루미님의 글에 대어 '알바도 한 번 안 뛰어본 애들이 뭘 아냐'며 대립구도를 조장한 이들 역시 방화자다. 방화자가 남의 말에 기대 적을 만들어 무책임한 말을 싸질러 불을 지피면 그 불 구경하는 이들은 '☆★승리의 갤러그☆★'를 타자친다. 익명 반말로 정신줄 놓은 채 욕설 퍼지르는 꼴을 두고 시원하다고 말한다. 기실 고교교육정상화가 필요한 건 이런 애들이다.



by laystall | 2007/10/15 20:43 | 02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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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책 대하는 법 밖에 모르는 사람들'과 지적허영 운운, 독서량이 많다는 이유로 누가 매도하겠느냐는 따위의 말들이다. 원문이나 읽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방화자들에 의해 원문은 '까일만한 글'로 탈바꿈 되고, 별 문제 없을 다른 의견마저 '그에 대한 반박글'로 뒤바뀐다. 이 친구들은 원문이건 핑백된 글이건 다른 의견을 제시하 ... more

Commented by 아카르 at 2007/10/15 21:09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자비하게 방화들을 하시더군요[...] 글쓴이께서 그러한 현황을 모르셔서 오류를 범하셨다면 루미님처럼 현황을 글로 써주셔서 모르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알리고 이해해달라고 하는것이 맞는 것 같은데 다른분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덧글을 달아 좀 그렇더군요. 조나단님이 문제제기를 하고 다른분들이 해명하시면서 그부분에대해 서로의 입장을 알게되어 저는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불만많은 몇몇분들은 분풀기회다! 싶어서 흥분하신듯 해요. 다들 냉정하게 글을 돌아볼수 있도록 해야 배틀공감이 진정한 이오공감이 될듯합니다. 그런점에서 고교교육정상화가 필요한거겠죠[...]
Commented by NOT_DiGITAL at 2007/10/15 23:14
그 글을 보면서 틀린 말 없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렇게 돌아가고 있었군요. 근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을 보니 고교교육정상화가 정말 시급해 보이는걸요. :-P

NOT DiGITAL
Commented at 2007/10/15 23: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16 14: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7/10/16 17:35
아카르 /
조나단님이 현장을 모르셨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뭣보다 태울 수 있겠다 싶으면 불 부터 질러대는 사람들이 참 보기 짜증스러워요. 되잖은 욕설 늘어놓는 애새끼들 하며, 그런 애들에 놀아나서 분개하는 사람들 하며, 한심한 일예요. 정말이지.

NOT_DiGITAL /
그러게 말임다. 조나단님 대응 보고 감탄했슴다. 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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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우우. 아무래도 낫살값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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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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