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1일
070201 ◆×3
내 선량하고 성실한 한 친구가 다음 대통령 선거때 이명박 뽑겠다길래 턱하고 답답해졌다. 내가 옳다 생각하는 바가 다른이에게도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그 친구의 선택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봐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아마도 이명박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바랄 '불도저같이 일하는 대통령'. 그 불도저 지나간 자리에 뭔가 웅장하고 커다란 것이 지어져 번쩍이는 명패 달리겠지. 많은 이들이 그 위업 치하하고 갈채를 보내는 중에, 허튼 권위가 우뚝 서고 '올바른 한국인이 제대로 사는 매뉴얼'이 배포될 것만 같다. 유시민 아저씨는 정녕 출마 안해주시려나. '나는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로 메신저 이름과 최상단 포스트를 바꿔버릴 수 있길 바라고 바란다.





얼마전 이글루스 금주의 테마에 신문기사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묻는 주제가 올랐었다. 여기나 저기나 노통 씹다가 이젠 여기나 저기나 조중동 씹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이 즈음에 이르러 거대언론들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도 삐뚜루 보자니 조금 의뭉스럽게 느껴진다. 나쁘지야 않지만.

'전자오락'을 50원짜리로 사던 시절엔 신문에 난 건 모두 한 치 틀림없는 사실들인 줄만 알았다. 그리고 신문에 틀린 사실이 인쇄될 때도 있기도 하고, 그런게 나중에 구석에 쪼만하게 우리가 잘못 썼다고 적히기도 하며, 누군가 일부러 저 좋은 식으로 쓰라고 신문 만드는 사람들 갈구기도 하고, 그러다 파토 나는 사람도 있는 줄 머리 커가며 알게 되면서도, 오래도록 한가지 착각을 가지고 있었다. '신문은 누가 보아도 같은 분명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라는 착각이었다. a신문에서 '누가 누굴 죽였다'고 하면 b신문에서도 '누가 누굴 죽였다'고 말하는 줄로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은 하나고, 가끔 어느 누가 그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있을지언정 신문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명명백백한 사실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보니 a신문에서는 '누가 누구를 엄정히 심판했다, 훌륭하다'고 하고 있었고 b신문에서는 '누가 누굴 참혹히 박살했다, 분노하라'고 하고 있더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의문이 들었다. 어디가 사실이지.
그리고 곧 눈을 돌려버렸다. 손 앞의 즐거움이나 면전의 부산함을 향해.

그때의 내게 '신문의 기사를 얼마나 신뢰하느냐'고 물었다면 그 질문은 곧 '신문에 실리는 것이 어느 만큼이나 사실이라 생각하느냐'는 것을 묻는 질문이라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애당초 저 질문은 신문에 실린 사실의 진위도를 묻는 것이 아니었고, 신문은 객관적인 사실을 사람들에게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었다. 신문은 신문이 하고픈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저널리즘이 공정한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었으며,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이상이나 신념을 확고히 하여 그것을 독자에게 대담히 호소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어느날 어느 만화를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었다.

이런 기사 등을 보며 이사람들이 신념으로 가진 것은 나와 참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신문기사를 얼마나 신뢰하느냐였었지, 참.
위험하고, 스스로 경계되어야 할 생각이지만, 내가 취사선택하는만큼만 신뢰한다. 그리고 그렇기 위해 세상 돌아가는 일을 눈 똑바로 뜨고 보아가며 생각을 거듭한다. 생각하길 간단히 그만두어버려 내 선택을 삿된 자들에게 위임하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일 관련해서 동화관련 자료를 찾다가 마주치게 된 어딘가의 사이트 대문.
샤발, 괘니 게임이나 애니메 두들기는 유행은 이미 지나간 줄 알았는데.





연애근황.


by laystall | 2007/02/01 03:09 | 02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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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7/02/01 07:35
저는 불도저 같아서 싫어요. 제 맘대로 밀어부치는 것.
저 사이트는... -.-
그리고 마지막 컷에는 ^___^
Commented by 룬그리져 at 2007/02/01 09:02
불도저 좋죠.
단지, 착각하는게 있는데, 밀어서 새로 뭔가 지을때 새로만들어 좋을 사람과 밀려서 골때릴 사람이 있다는걸 잊는경우가 많다는겁니다.
...밀릴 위치의 사람이 새로짓는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서 난감.(뭐, 편견입니다만)

마지막컷은. 뭐 .
....칫.
Commented by Ra-Se-N at 2007/02/01 10:03
경영학과 69학번 이명박 선배님이십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요...orz

그나저나 저 마지막 컷...좋을 때로군요(苦笑)
Commented by 슈  at 2007/02/01 11:08
와락! (..)

제대로된 어린이용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있다는걸 저 사람이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제대로 된 어린이용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없는 걸까요.
(사실... 괜찮은 걸 잘 본 적이 없긴 합니다 ㄱ-)...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7/02/01 14:58
뽀뽀하려고 달려드는 애인님을 베어허그로 답하다니 형수님 숨막히는거 아니우[...]?

와...마지막 컷의 저 손봐 경직됐어0-0
Commented by 두르가 at 2007/02/01 21:31
괜찮아요~ 아직 대선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고 그 사이에 명박씨 검증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돌릴테니.
Commented by laystall at 2007/02/02 05:20
덧말제이 /
예, 이번에 일해공원관련하여 '잘 모르겠다'고 코멘트 하는 걸 보고서도 고개가 내저어지더군요.

룬그리져 /
밀려나가 사람들 있는 데까지 비명도 못지르는 사람이 생길것 같아 무섭고, 그 사람들 숫자가 눈에 안 띌 정도로 적을 거 같아 무섭슴다.

Ra-Se-N & 슈 /
- 그러시군요. 하지만 명박아저씨 대통령되는 거 상상하면 정말 진저리쳐집니다. 우우. 좋을 때인 건 맞슴다. ㅎ. 내내 좋을 검다.

- 괜찮은 게 왜 없슴까. 게임도 애니메도 추천해드릴만한 것이야 백사장 모래만큼 많지요. :)

ㅇㅅㅇ /
안됐어! 안 됐단 말야!

두르가 /
예. ㅎ.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아저씨는 안 나와주시려나요. 아아.
Commented by freeverse at 2007/02/02 10:46
그놈의 불도저...OTL

그 불도저 밑에 몇이나 깔릴지 상상도 안갑니다만...;; 제발 좀 뒷생각 안하고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의 태도가 빼어난 리더쉽으로 각광받는 시대는 갔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슈  at 2007/02/02 11:03
괜찮은 게 없어 보인다고 한 건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용입니다...만은,
생각해 보면 제가 어린이용 만화나 애니나 게임을 해볼 일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laystall at 2007/02/03 03:28
freeverse /
과감함과 추진력은 리더로서 분명 매우 중요한 미덕이나.. 이명박씨의 그것은 영 안내키는군요.

슈 /
그렇군요. 하기사 전 어릴적부터 성인용 컨텐츠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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