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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09일
최근 나는 항상 이 막차를 탄다.
차내의 스피커로 이 열차가 오늘의 마지막 차량이다, 라는 안내가 방송된다. 승객들이 드문드문 자리에 앉아있는 막차 안엔 느슨하고 조용한 공기가 흐른다. 긴 좌석의 어느 한 곳에 앉아 눈을 핸드폰으로 돌리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퍼즐게임에 몰두한다. 집 근처의 역까지는 한참이다. 그 한참 동안 등을 웅크린 자세로 핸드폰 화면을 주시하다 그 너머로 사람들의 지나가는 다리에 시선을 보내며, 자칫하면 졸 것만 같은 안온함에 감싸여 평온히 귀가하는 것이 요즘의 일과다. 그런데 이 다리는 아까도 본 다리인데. 그럭저럭 청결하지만 양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가 입혀진 남자의 다리. 특이하다면 그 걸음이 이어폰을 낀 내 귀에도 들릴 정도로 질질 끌리고 있다는 점과, 자리가 충분히 남아도는 열차 안임에도 불구하고 아까부터 내 눈 앞을 왕복하고 있다는 점. 조금 고개를 들어 걸음의 뒤를 쫓는다. 남자의 다리는 앳된 티를 벗기 시작하는 청년의 것이었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 조끼를 입고, 덥수룩한 머리에 안경을 낀 희여멀건한 얼굴이다. 눈이 풀려있다. 취했나. 옆으로 메는 서류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갈짓자로 비틀비틀 천천히 차칸내의 이쪽 끝으로 갔다가 끝에서 돌아 다시 저쪽 끝으로, 비척이는 걸음을 걷고있다. 술에 취한 것 같지 않아 더 뜨악하다. 그 걸음이 다시 내 앞을 지나간다. 비틀, 비틀. 저 끝에서 돌아 다시 내 앞을 지나간다. 휘청, 휘청. 눈 들어 물끄러미 바라보지는 않지만 다른 승객들도 의아하고 불편한 기분을 느끼는 듯하다. 청년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내 앞을 지날 적에 스윽 그 팔을 잡으며 말을 건다. 일단은 미소를 지으며. 왜 이렇게 서서 걸어다녀요, 보는 사람 불안하게. 청년은 멈칫하고는 마주 미소하며 말한다. 다음 다음에 내려야 되는데, 너무 졸려서, 앉으면 잘 것 같아서요. 그 얼굴을 덮고 있던 것은 허무가 아니라 피로였구나. 다음 다음 승강장에 청년이 내린다.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그 뒷모습을 시선으로 쫓는다. 잘 가라, 청년. 지지 마라, 청년. ![]() ![]() hanrss를 다시 공개합니다. 게시물 게시 이후 수정사항이 rss구독자에게는 반영되지 않으며, 차후 비공개로의 전환이나 삭제에도 구독자의 rss에는 열람이 가능하다는 것이 rss를 거부한 이유였지만, 수정사항의 반영은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글루스 블로그의 경우 이글루 관리>기본설정>이글루 rss 공개설정에서 본문 일부 공개를 선택하는 것으로 비공개전환이나 삭제시 구독자의 rss에 남겨질 글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hanrss는 편리하고 쓸만해보입니다. 간단하고 조악하게 이야기하자면 '지정해둔 곳에 새 글이 뜨면 내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지만, 더 상세한 사용사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한 hanrss 메인 페이지에 있는 onesound님의 만화 'hanrss 가이드'를 읽으시고 사용여부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hanrss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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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 ㅎ. SeaBlue님도 항상 안..
by laystall at 01/02 laystall 님도 건강한 한 해 되세.. by SeaBlue at 01/02 기실 작화 방법론에 있어 맥락이 .. by laystall at 01/02 참 팍팍한 때에, blus님도 무엇.. by laystall at 01/02 사실 가족사진을 읽어나가며 어딘.. by blus at 01/01 올 한 해, 정말 다사하지만 소난한.. by blus at 01/01 한국의 호떡계 일각에서는 대단히.. by laystall at 12/27 아, 네. ㅎ. 그 l씨가 제가 맞습.. by laystall at 12/27 얘기 안 하셨슴다. ;ㅂ; 이글루스 .. by laystall at 12/27 커어. ㅎ. 그렇군요. 즐독 되세요. by laystall at 12/2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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